2025년 12월 14일 -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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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원자탄’이라고 불리는 손양원 목사님은 1948년 여순반란사건(여수·순천 10.19사건)때, 당시 좌익 청년 군인에 의해 두 아들(동인, 동신)이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성도들과 함께 교회 마당에서 두 아들의 장례식을 할 때 손양원 목사님은 열 가지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첫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이 나오게 했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둘째, 허다한 많은 성도들 중에 어찌 이런 보배들을 주께서 하필 내게 주셨는지 그 점 또한 주께 감사합니다.

셋째, 3남 3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다가 병들어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 당함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큰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내 마음이 안심이 되어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일곱째,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로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덟째, 내 두 아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홉째, 이같은 역경 중에서도 이상 여덟 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 있는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열 번째, 나에게 분수에 넘치는 이런 과분한 큰 축복을 내려주신 것은, 부모님이 새벽마다 부르짖던 수십년간의 눈물의 기도의 결실이요, 나의 사랑하는 나환자 환자들이 기도해준 그 열매로 알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장례를 마친 후에는 자신의 딸 손동희를 불러 앉혀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원수지만 내가 그를 꼭 내 양아들로 삼아야 한단다. 내가 일제 시대 5년 간이나 가족을 고생시켜 가며 감옥 생활을 견딘 것도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제 1,2계명을 지키기 위해서 였는데, 이제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도 지켜야 한단다. 동희야, 제 1,2 계명이 하나님의 명령이라면,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도 똑같은 하나님의 명령인데, 어느 것은 순종하면서 어느 것은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큰 모순이 어디 있겠느냐.. 원수를 사랑하라는 명령에 순종하지 않으면, 과거 5년 동안 감옥 살이를 한 것이 모두 헛수고요, 너희들을 고생 시킨 것도 헛고생이 되고 만단다. 나는 여기에서 넘어질 수가 없어. 네 두 오빠는 천국에 갔으나 오빠를 죽인 자는 지옥에 갈 것이 분명한데, 전도하는 목사로서 그 사람이 지옥가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으란 말이냐.. 동희야, 분명히 성경에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어. 용서만으로는 안 돼.. 그 학생을 살려주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으니 사랑하기 위해 내 아들로 삼아야 해..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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