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2일 - 자기 연민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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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간 병든 엄마를 간호하던 딸이 제발 세상에 나가고 싶다고 합니다. 나만 바라보는 시간이 지겨운 겁니다. 나는 순간 내가 너무 불쌍한 처지가 되어서 슬펐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자기 연민이고, 자기애입니다. 남편은 남편 입장에서 자기를 불쌍히 여기고, 아내는 아내 입장에서 자기를 가련하다고 생각합니다. 연로한 부모는 부모 입장에서 자기를 가엽게 여기고, 어린 자녀는 어린 자녀 입장에서 자기를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연민은 정말 빠져나오기 힘든 덫입니다. 이 덫을 제거하지 않는 한 진정한 천국은 임하지 않습니다. 

 

  자기 연민의 결국은 남 탓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가정이나 사회, 교회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기 탓을 하지 않고 자기를 변호하면서 대신 다른 사람을 제물로 삼아 비난합니다.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비난을 들으면 어떻게 합니까? 체면이 손상되었다고, 모욕을 당했다고 화내고 맞받아칩니다. 다른 사람에게 가서 나를 책망한 그 사람을 비방합니다. 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입니다.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이런 수치를 당한다’면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온갖 궁리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수치와 모욕을 당하면 본능적으로 ‘자기 보호’의 방에 가서 숨습니다. 이것이 자기 연민, 자기애입니다.

 

  사탄의 속성이 도사린 자기애는 우리가 수치와 모욕을 당하면 화내고 분노하고 남 탓을 하고 자기를 변명하도록 만듭니다. 네가 왜 그런 수치를 당하느냐고 부추겨서 남을 미워하고 해코지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교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한 사람도 결국엔 망하는 길로 빠지게 만듭니다.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짓을 하면서도 그것이 사탄과 짝하는 짓인 줄 모릅니다. 옛 자아가 떠나지 못하도록 친하게 지내면서 자기 변명에 빠지고 남을 비방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일삼습니다.

 

  ‘자기애’, 즉 자기 연민은 사탄이 끝까지 붙드는 미혹의 수단입니다. 내 안에 깃든 ‘사탄의 견고한 진’입니다. 자기애는 좀처럼 발각이 안 됩니다. 사탄은 이 자기애를 붙들고 우리 안에서 왕노릇 합니다. 마치 자기애가 진리라도 되는 듯 자기를 사랑하라고 부추깁니다. 자기애는 내 안의 죄를 발견할 수 없게 합니다. 회개할 수 없게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마음을 파쇄하기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자기 연민, 자기 보호’의 방을 부숴야 합니다. 벽을 허물어 숨지 못하도록 깨뜨려야 합니다...       『내가 왕바리새인입니다』중에서... -허운석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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