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9일 - 나에게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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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 2026.04.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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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쓰는 편지” 나에게. 널 안 지도 내 나이만큼 오래되었지. 형제보다도 가까운 친구가 있다고 하는데 꼭 우리를 두고 하는 말 같아. 평생 많은 사람과 가까이 지냈지만 너와 난 떨어질 수 없는 사이야. 돌이켜보면 난 널 참 잘 대해 줬어. 그렇지 않니? 내가 세상 누구보다도 널 가장 먼저 챙겼잖니. 나한테는 항상 네가 최우선이었어. 늘 네 접시에 가장 큰 과자를 놓았고, 네 차를 가장 좋은 주차 공간으로 안내했지. 어느 곳을 가나 가장 푹신한 의자에 널 앉혔고 말이야. 학교에서도 네가 좋아하는 것을 챙겨 주려고 애썼지. 넌 특히 ‘관심’을 좋아했어. 그래서 난 모든 관심을 네게 집중시키려고 별짓을 다했지. 요즘은 인터넷 덕분에 일이 좀 수월해졌어. 네 멋진 모습을 담은 사진만 올리면 누구나 네가 꿈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믿잖아. 사람들이 너에게 쓴 댓글을 봤니? 네가 괴로워할 때도 난 그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려고 노력했어. 난 네 행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친구였어.
그런데 그거 아니? 네가 소박한 시골 소년이었을 때는 그나마 네 기분을 맞추기가 훨씬 편했어. 그때는 사탕 하나면 끝이었지. 그런데 네가 한두 살씩 나이를 먹을 때마다 조금씩 힘들어지기 시작했어. 넌 매번 1등을 독차지하면서도 겸손해 보이길 원했어. 그러니 내가 얼마나 힘들었겠니? 결혼생활을 예로 들어 볼까? 결혼식 때 넌 너 자신보다 아내를 더 사랑하고 아끼겠노라 약속했어. 하지만 이후에도 넌 늘 너부터 챙겨 달라고 졸라댔지. 가끔 한밤중에 머릿속에 작은 목소리가 들려. ‘아내가 좀 더 잘 수 있게 어서 일어나 우는 아이를 돌봐 줘.’ 그게 ‘네’ 목소리는 아닌 게 확실해. 네가 새벽 3시에 침대에서 나오기를 원할 리가 없잖아. 넌 항상 ‘자는 척해’라고 말하지. 그러면 난 대개 유혹에 넘어가 아내보다 널 더 위하고 말지. 넌 중요한 정보를 숨기는 데 선수야. 스포츠용품점에 들어갔을 때도 네 그 버릇이 여지없이 나왔지. 네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는 하지만 우리는 먼저 예산을 따져 봤어야 했어. 사실, 넌 내일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당장 기분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것 같아. 널 위해 사람들에게 심한 말을 내뱉었던 걸 생각하면 후회스러워. 넌 그런 말이 가져올 혼란에 관해 일말의 경고도 해 주지 않았지. 넌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았어.
널 사랑하기는 해. 하지만 계속해서 널 위해 살 수는 없어. 넌 널 행복하게 해 주면 나도 행복해질 거라고 주장했지.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지금까지 삶의 운전대를 너한테 맡겨 봤지만 아무래도 넌 믿을 만하지가 않아. 넌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안다고 계속 우기는데 널 따라간 결과는 항상 막다른 골목이었어. 그간 다른 길을 알아봤는데 드디어 내가 갈 새로운 길을 찾았어. 좁고 힘든 길이야. 그래서 사람들이 좀처럼 선택하지 않는 길이지. 하지만 이 길만이 참되고 풍성한 삶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았어.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어.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지만, 널 데리고는 이 길을 갈 수가 없어. 그래서 이제 너와는 끝이야. 널 사랑하는 내가.『나의 끝, 예수의 시작』카일 아이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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