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3일 - 저의 부끄러움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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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2026.05.0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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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부끄러움을 고백합니다” 10년 전 그날이 지금도 손에 잡힐 듯 기억에 생생합니다. 라일락 향기가 사방에 그윽하던 싱그러운 봄날이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아들은 퇴근한 저를 붙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 학교 그만둘래요.” 전교 임원에 전교 1,2등을 다투며 명문 대학 입학을 꿈꾸던, 저의 희망이고 대단한 자랑거리였던 아들의 청천벽력 같은 선언! 그날 이후 일어난 수많은 사건을 어찌 다 기록할 수 있을까요? 그 엄청난 일들을 뒤로하고 아들은 그해 8월 31일, 결국 자퇴서에 도장을 찍고 말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끼며, 이 땅에 내가 살아야 할 희망이 없어져 절망 속에 살고 있는데, 며칠 후 강남의 명문 모 여고를 다니던 2학년 딸이 하는 말. “잘~~나가는 오빠도 학교를 그만두는데, 덜~~나가는 나는 왜 학교를 다녀야 하죠?” 학교를 그만두겠다며 등교를 거부하는 딸에게, 너라도 다녀야 한다며 공갈, 협박, 회유 등 온갖 별짓을 다 했습니다. 다 큰 딸 교복을 억지로 입혀 학교에 데려다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앞문으로 데려다주면 뒷문으로 도망 나오기를 반복. 결국 9월 말, 딸마저 자퇴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저는 학교에서 잘나가는 선생님이었습니다. 각종 연수에서 1등을 휩쓸었고, 열정과 의욕에 넘쳐 학급을 운영해 학부모님들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모 출판사에서 『우리 아이를 위한 학교생활 성공전략 55』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 아이들은 학교를 자퇴하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요?
두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 한 일은 먹고, 자고, 게임하고, TV 보고, 영화 보고... 그야말로 게임 중독, 미디어 중독! 먹지도 나가지도 않고 양쪽 방에 틀어박혀 폐인이 되어가던 두 아이. 그렇게 흘러간 세월이 무려 1년 반! 두 아이 때문에 얼마나 울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눈만 뜨면 전쟁 아닌 전쟁이 시작됐으니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바로 우리 집이 지옥! 그 스트레스로 세 번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고, 세 번 교통사고를 당하고, 세 번 교통사고를 내고, 두 번 대수술을 받았는데, 두 아이는 저를 그저 벌레 보듯 할 뿐이었습니다. 가끔 소리 나지 않는 총이 있으면 두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고 싶었습니다. 매일 밤 잠자기 전 침대에 무릎 꿇고 한 저의 기도는 “내일 아침에는 제발 눈 뜨지 않게 해주소서.” 밤이면 밤마다 저를 천국으로 데려가주시길 간절히 기도했지만, 여전히 저는 원하지 않는 아침을 맞이하곤 했습니다. 남들은 심장마비도 잘 걸리던데 내 심장은 왜 이리 튼튼한지, 눈 뜬 그 아침이 얼마나 원망스럽고 괴로웠는지...
어느 날은 아들에게 구석까지 몰려 갖은 수모를 당하고, 하루는 딸이 이러다 자살을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기가 막히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날, 늘 옆도 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제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제 삶을 돌아보며 제가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한 자격 없는 부모였는지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쓰는 반성문입니다. 저는 가슴이 녹아내리는 심정으로 이 반성문을 씁니다. 엄마가 무지했다고, 너희들의 마음을 몰랐다고, 그래서 너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이제는 다시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엄마 반성문』이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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