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6일 - 행복을 결정하는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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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60 2019.06.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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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처음으로 화장실 2개가 있는 사택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이제는 화장실을 서로 먼저 가야 하는 일로 서열을 정하는 일은 없게 되었습니다.
한 개의 화장실로 여섯 명의 가족이 사용할 때는 정말 전쟁 그 자체였습니다.
하루라도 무사히 그냥 지나가는 날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 그립습니다.
그런데 식구들을 다 떠나보내고 둘만 남게 되었는데, 이제야 화장실이 두 개 있는 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며칠을 살다 보니 화장실이 두 개가 있다고 해서, 환경이 전보다 더 좋아지고 생활이 더 편리해졌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교회를 건축하고 마북동 빌라에서 교회 5층 사택으로 처음 이사를 하였을 때는 정말 에덴에 사는 것 같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행복을 누리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거의 매일 감사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다 보니 거기에 익숙해져서 그 감격은 무디어지고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감사는 식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화장실이 두 개가 있는 집에 살게 되었지만 크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얼마 안 가면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여기고 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마음이기에 누구를 비판하거나 탓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이렇게 고무줄과도 같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려운 환경에 처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거기에 익숙해져서 그 가운데 적응하며 살게 하셨고, 또한 환경이 더 좋아지면 거기에 마냥 좋아하지 않고 익숙하여 무디어진 마음으로 살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환경이 우리의 행복을 결정하는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행복하도록 하셨는데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입니다.
환경이 더 좋아지므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불행이며, 어려운 환경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과 관계가 가까워진다면 그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숙한 믿음의 사람들은 행복을 환경이 더 좋아지는 데서 찾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성숙한 신앙은 하나님께서 좋은 환경을 주실 때에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거나 거기에 익숙해지거나 무디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존재가 되어 사는 사람은 환경이 좋아졌을 때 과거 어려웠던 때를 의식적으로 기억해 내어 감사를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좋은 환경에 만족하거나 치우치지 않고 더욱 겸손히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그분으로 만족하며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존재 관리를 하므로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계속해서 누리며 하나님께 끝까지 귀하게 쓰임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나님께서 좋은 환경을 주시면 처음에는 감사하다가 금방 그것을 망각하고 자신이 원래 거기에 있었던 사람인 것처럼 착각하여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마음이 무디어지고 원래 자신이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살아가게 되면 마음이 교만해져서 그 복을 마지막까지 누리지 못하고 그 마지막이 비참해지거나 버림을 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거의 모든 사람이 걸어가는 미련하고 교만하고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참으로 미련하고 위험한 존재입니다.
복을 마음껏 주셔서 누리게 하고자 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너무도 모르고 아프게만 하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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