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3일 - 참된 기도는 선물보다 선물을 주시는 분을 최고로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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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1 2023.08.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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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행한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려면 기도는 경배와 더불어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드리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우리에게서 꺼내어 드리는 것이다. 우리의 봉헌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것에 토대를 두고 있다. 하나님이 하신 일 자체에 대한 찬미와 경배가 우리에게 베푸신 복에 대한 감사보다 앞선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묵상함으로서 한동안 자신을 잊어버린다. 우리는 날개로 얼굴을 가린 채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고 하나님을 찬송한다. 충만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한다. 그분의 이름을 드높인다. 그분의 완전하신 성품들이 우리의 종교적 행위보다 우월하다.
그러나 경배로만 그치고 구체적인 은혜나 현실의 필요를 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하지도 않고 비현실적인 기도다. 참된 기도는 선물보다 선물을 주시는 분을 최고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기심이 사라지고 선물로 인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는데만 마음이 기운다. 기도에서 간구의 부분도 마찬가지다. 간구도 경배와 찬미와 감사에 의해 성결하게 된다. 간구는 필생의 소명과 마찬가지로 하나님 앞에서 수행해야 할 의무다. 순수하지 못한 기도는 오직 기도로써만 순수해질 수 있다. 기도가 기도를 구원한다. 우리는 더 나은 기도를 하기 위해 기도한다. 이기심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비록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큰 뜻은 변경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세세한 의향을 변경하는 간구로써 하나님의 뜻을 진지하게 대할 때 비로소 열린다. 기도하는 사람은 심지어 사도들보다도 더 그리스도와 가깝다. 십자가와 부활 이전의 사도들보다는 틀림없이 그리스도와 더 가깝다.
많은 사람들이 받은 은혜에 감사해 기도하기보다는 필요에 쫓겨 기도한다. 그런 기도는 찬미가 되지 못하고 투정이 된다. 정겹고 은밀한 만남이 되지 못하고 뭔가를 찾고 구하는 일이 된다. 승리하지 못하고 염려에 휩싸여 떤다. 주님께서 사람들을 위해 가장 강력한 일을 행하신 때는 사람들을 상대로 일하실 때가 아니라 하나님을 상대로 일하실 때다. 철저히 홀로 계시는 시간에 공적인 사역을 위해 힘을 쏟으셨다. 기도는 가장 강한 것들 중에서도 가장 강한 것이다. 기도의 능력은 은혜의 전능함에 부응한다. 고통을 면하게 해달라는 기도보다 더 숭고한 기도가 있다. 고통을 면하기보다 고통의 의미와 성격을 바꾸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더욱 값지다. 고통을 당할 때는 아무리 정신을 차린다 해도 그 고통을 하나님의 뜻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고통의 현실을 좌절하지 말고, 그것을 영혼을 이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할 때 고통의 요소들이 거룩하게 되어 은혜를 매개하는 성례가 된다. 그것이 고통을 기도로 변화시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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