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9일 - 통가 선교를 통한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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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2025.06.2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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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한우리 가족들에게 통가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통가 왕국은 주일과 새벽에는 교회 종소리가 땡그랑 땡그랑 울려 퍼지는 나라입니다. 주일에는 비행기는 물론,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음으로 거리에는 차도 사람들도 별로 다니지 않습니다. 차로 5분만 달리면 어느 곳에서든지 끝없이 펼쳐지는 남태평양 푸른 바다와 수평선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답니다. 그럼에도 저는 통가에 온 후 얼마 동안은 무더운 날씨와, 집안에 거의 매일 출몰하는 개미떼들과, 거의 엄지손만한 바퀴벌레와, 가늘고 긴 검은 벌레를 잡는 일이 일상이었지만 이제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교회에 가면 예고 없이 찾아와 피를 빠는 모기떼들과의 전쟁도 이제는 나름대로 대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녁12시쯤만 되면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닭의 울음소리도 자장가로 들리기 시작하고, 교회 마당을 자기 무대로 삼아 다니는 돼지들과, 거리에서 몰려다니는 개들도 이제는 별로 무섭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교는 현지 사람들은 물론 환경들과 익숙해져서 적응해 사는 것임을 실감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똑같이 사실 때 얼마나 힘드셨을까? 주님을 배척하여 주님께 오지 않을뿐 아니라, 비난하며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을 때 주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마음이 저미어 옵니다.
통가 한우리교회에서 새벽예배는 6시부터 자율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토요일 외에 매일 저녁 7시에 교회에 20-30명이 모여 예배와 저녁 기도회를 하고 있어서 성도들과 조금씩 친밀해지고 있고 보람과 위로를 받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외국에 나가 돈을 벌어 보내주므로 예전과는 달리 집도 개량되고, 중고차지만 차도 있고, 스마트폰이 있어서 여기도 예전과는 달리 순수함이 식어져 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통가에서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은 선교사역이 아니라 퇴수의 시간을 통해 전에 보이지 않던 저의 수많은 잘못이 깨달아져서 회개하므로 평안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진작 사역만 말고 안식년도 가지며 제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저와 우리 교회와 성도들에게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후회를 하며 담임목사님은 저처럼 하지 않기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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