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8일 - 나무를 통해서 배우는 지혜
페이지 정보
8,246 2019.12.06 16:35
본문
겨울이 오면 나무들은 사람들과 달리 옷을 벗습니다. 사람들은 겨울이 오면 두꺼운 옷을 입지만 나무는 추위를 이기려 오히려 옷을 벗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무는 옷을 벗는 것이 옷을 입는 것입니다. 나뭇잎을 벗어야 수분증발을 막아 추위를 견디고 뿌리를 더 깊이 내려 든든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봄과 여름에 오직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에 모든 양분을 공급하므로 기진하게 되어 채움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주기만 하고 채우지 못하면 죽게 되어 아무쓸모 없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나무는 겨울이 오면 행복합니다. 겨우내 오직 뿌리에만 관심을 갖고 양분을 뿌리에 저장해야 봄이 오면 다시 예쁜 새싹과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이 섭리하시는 지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나무처럼 살아가도록 지혜를 주셨습니다. 일하고 쉬는 지혜입니다. 열매를 맺고 자신을 성찰하는 지혜입니다. 꽃과 열매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는 지혜입니다. 그래서 내면을 깨끗하게 하고 풍성하게 하는 지혜입니다. 일만 하고 쉼이 없으면 곧 죽게 되어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일하고 열매를 맺은 다음 잠시 떠나보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혹시 자신이 잠시 누렸던 영광을 떠나보내는 것입니다. 마치 자신의 힘으로 된 것인 냥 자긍했던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비움이 없이는 결코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곳을 떠나지 않고는 낮선 곳에서 새로운 삶의 시작은 없기 때문입니다. 일과 열매 중심에서 본질인 관계 중심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모든 것을 비우고 버림으로 뿌리인 내면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침묵하고 말씀을 묵상하므로 내면에 양분을 저장하는 것입니다. 열매에 온갖 힘을 쏟음으로 주님과 소월해진 관계를 다시 친밀한 관계로 회복하는 것입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참된 생명이시고 우리 영혼의 자양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가지인 우리가 포도나무인 예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 있으면 곧 말라버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만이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뿌리가 깊고 튼튼한 나무로 만드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안에만 모든 보화가 감추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시며 예수님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며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무에게서 배우는 또 하나의 지혜가 있습니다. 아무리 나무가 잎을 다 떠나보내려 해도 꼼짝하지 않고 붙어있는 잎이 있습니다. 그 잎은 찬 서리가 내리고 눈보라가 몰아쳐도 더욱 든든히 붙어있습니다. 심지어 사람이 장대를 가지고 잎을 떼려고 해도 나뭇가지만 상하지 결코 잎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무는 그 잎을 그대로 둡니다. 함께 겨울을 납니다. 나무가 그렇게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스한 햇볕이 드는 봄이 오고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면 그때에 연한 생명의 새순으로 인하여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무는 조급하거나 안달하지 않고 묵묵히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떠나보내려 해도 그대로 남아있는 죄와 약함이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끈질기게 남아있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 마음을 쓰면 더욱 나빠질 뿐입니다. 기다리며 함께 자라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떼어내려 하지 말고 오히려 성령을 따라 행하고 공동체 안에서 사랑하고 섬기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