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5일 - 한우리교회 21년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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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교회가 설립 된지 어느덧 21년이 되었습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신갈 땅에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1년이란 세월이 훌쩍 흘렀습니다.

지난 날들을 돌아보니 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주님은 이렇게 우리 교회에 복을 주시고 한없는 인자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주님의 은혜로 된 것이 분명하기에 자랑할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감사뿐입니다.

교회가 조금씩 성장해 가면서 하나님은 저도 함께 조금씩 만들어 가셨습니다.

저를 만들어 가신 만큼 교회가 세워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교회가 성장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를 만들어 가시는데 더 관심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목회자가 만들어진 만큼 성도가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하나님은 온전하게 만들어진 다음에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시면서 만들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만들어지지 않고는 성도가 세워지지 않기에 목회는 목회자 자신을 목회하는 것이라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지금까지 오면서 항상 기쁘고 좋은 일들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많은 위기와 아픔이 함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은혜를 베풀지 않으셨다면 오래전에 한우리 교회는 사라졌을 것입니다.

이런 모든 아픔과 위험한 순간은 다 제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미련하고 교만하여 죄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 때문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수 없이 진노를 돌이키시며 오래 참으심으로 긍휼을 베푸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 보면 부족하고 연약한 저 때문에 하나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얼마나 괴로우셨을까? 하는 생각뿐입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기 때문에 아무 육체도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신다는 말씀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지나온 모든 실수와 잘못을 통해서 하나님은 그것조차도 겸손하게 하시는 도구와 형제의 연약함이나 실수를 공감하고 품을 수 있는 목회자로 만들어 가시며 사용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육체의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남겨두셔서 그것조차도 유익하게 사용하신다는 그 말씀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말씀을 정당하게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것은 하나님 편에서 그렇게 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과 욕심 때문에 넘어지고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든지 죄는 결코 정당화 되거나 합리화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은 사역의 열매와 교회의 성장이 아니라, 지금보다 교회가 더 성장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아무 일에도 부끄럽지 않고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저를 통해 영혼이 구원을 받고 교회가 아름답게 되어 하나님께 사용되는 것보다는 제가 더욱 겸손하고 진실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주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간구하는 이유는 아직도 겸손하고 경건한 존재로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세월만 21년이 흘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일을 하는가’ 보다는 ‘어떤 존재가 되는가’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성과를 내었는가’ 보다는 ‘과정’과 ‘동기’를 더 중요하게 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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