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8월 28일 - 유난히 길고 무더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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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1 2016.08.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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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여름은 유난히도 길고 무더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맹위를 떨치는 무더위도 살짝 꼬리를 내리는 것을 보면 흐르는 시간 앞에는 누구도 이길 장사가 없나 봅니다.
이렇게 여름은 가고 가을이 슬며시 자리를 펴고 내려앉고 있습니다.
시련이 크고 길면 그 만큼 새롭게 다가올 기쁨도 크다 했던가요?
길고 무더웠던 올 여름처럼 저에게도 금년 여름은 유난히 힘들고 오랜 시련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힘든 시련의 시간은 저를 더욱 겸손하게 만드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침묵의 시간을 통해서 자신을 성찰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보지 못했던 많은 허물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살며시 다가오는 가을처럼 저에게도 작은 소망과 평안이 마음에 자리를 잡고 내려앉습니다.
또 하나의 소망과 아름다움을 위하여 작은 날개를 펴봅니다.
그래서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께서 저에게 그토록 긴 시련의 시간을 허락 하셨는가봅니다.
아픔의 대가 없이는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기에 하나님은 시련의 시간에 그렇게 깊은 사랑으로 그저 바라만 보고 계셨는가봅니다.
시간이 가면 새로운 계절이 오듯이 하나님은 시련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렇게 잘못된 것을 벗기시고 새로운 것으로 입히려 하셨나봅니다.
참으로 많은 시간을 눈이 감긴 체 그렇게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진정한 생명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 아닌 그것을 얻으려고 그토록 많은 시간을 흘러 보낸 것 같습니다.
나의 시선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빼앗기고 있을 때 하나님은 기다림으로 그 자리에 서계셨습니다.
영원한 것이 아닌 썩어질 것에 웃고 울을 때에 하나님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랜 시간동안 그 자리에 영원하고 아름다운 것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아는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보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사람은 젊었을 때 멍에를 메는 것이 좋으니 혼자 앉아서 잠잠할 것은 주께서 그것을 메우셨음이라 그대의 입을 땅의 티끌에 댈지어다 혹시 소망이 있을지로다 자기를 치는 자에게 뺨을 돌려대어 치욕으로 배불릴지어다 이는 주께서 영원하도록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며 그가 비록 근심하게 하시나 그의 풍부한 인자하심에 따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이제는 가리어진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야할 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침묵할 수 있는 광야가 외로움의 장소가 아닌 생명의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광야가 너무도 좋습니다.
길을 잃고 있을 때 광야를 통해서 새롭게 빚으시는 하나님이 너무도 좋습니다.
하나님은 광야를 통해서 입을 땅의 티끌에 대고 침묵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기다림을 배우게 하셨고, 때리는 자에게 뺨을 돌려대는 겸손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통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온갖 좋은 것을 갖게 하셨습니다.
오랜 고통의 시간을 통해서 더러운 것을 벗기시고 새로운 것으로 입히셨습니다.
썩을 것을 버리고 영원한 것을 갖게 하셨고, 추한 것을 버리고 아름다운 것으로 입히셨습니다.
이것이 유난히 길고 무더운 여름이 주는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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